시행·건설사 10곳 중 9곳
"착공 안해도 택지부터 확보"
선호지역 1순위 '하남교산'
내달 3기 신도시 택지 공급
건설사 관계자 10명 중 9명은 올해 공급되는 LH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지난해 말께부터 공공택지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지 주목된다.
26일 LH가 최근 전국 시행사·건설사 등 건설업계 관계자 270명을 대상으로 택지 공급에 관해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249명(92%)은 올해 LH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건설사 열에 아홉은 올해 공공택지를 매입해 아파트 건설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선호하는 참여방식으로는 추첨 196명, 입찰 158명, 수의계약 132명, 공모 132명 등(중복응답)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는 최근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어닥친 최근 수개월간 건설사들은 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를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LH에 따르면 최근 6개월(지난해 9월~올해 2월)간 공급된 전국 공공택지 40필지 중 17필지는 미분양을 면치 못했다. 절반에 가까운 공공택지가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부천대장(B1블록), 인천계양(A4·7블록) 등 3기 신도시 필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준강남권인 성남복정1(B1블록)은 지난해 12월 2순위 모집에서도 땅을 매입할 건설사를 찾지 못하다 올해 들어 간신히 수의계약으로 분양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집값 하락세가 서서히 완화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 기미가 조금씩 보이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건설 사업을 공공택지 위주로 해온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의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며 "당장 아파트를 짓지 않더라도 올해는 무조건 공공택지를 확보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택지는 2~3년 후를 바라보고 사들이는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지금보다는 시장이 훨씬 회복돼 있을 것이라 믿고, 올해엔 입찰이든 추첨이든 뛰어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LH오리사옥에서 진행된 '2023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500여 명이 넘는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대회의실을 빼곡히 메워 수십여 명은 선 채로 두 시간 넘게 진행된 LH의 올해 공급계획을 경청했다.
LH는 최근 전국적으로 땅값이 하락한 만큼,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올해 공급 물량을 모두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작년에 미분양된 필지들은 다시 감정가격을 받아 추첨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공급할 예정인 공동주택용지 중엔 지난해 미분양 물량도 대거 포함돼 있다. 부천대장 B1(896가구), 인천계양 A4(379가구)·A7(662가구), 화성동탄2 B11(161가구)·B12(234가구)·B14(472가구), 구리갈매역세권 B-1(213가구) 등 필지들도 올해 분양가 재감정 이후 추첨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대다수 건설사 관계자들이 올해 공공택지 매입에 참여의사를 밝힌 것은 올해부터 3기 신도시 필지들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천대장과 인천계양 외에도 하남교산(주복6블록)과 남양주왕숙 3필지(S-01·C-02·C-03), 남양주왕숙2 2개 필지(B04·B06)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남교산과 남양주왕숙1·2지구에서 공동주택용지가 공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들 3기신도시들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하남교산은 설문에 응한 270명 중 141명(복수응답)이 올해 택지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해 전국 29개 공공주택지구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천대장(126명), 남양주왕숙1(124명), 남양주왕숙2(1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LH는 전국에서 55필지(약 3만2000가구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매경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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