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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미도 이어 신반포2차도 '신속 재건축'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최고 50층, 2050가구 조성
입체 보행교 신설 한강 연결
압구정 2~5구역·개포 경남 등
강남권 신통기획 뒤따를 듯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가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돼 50층 높이 2050가구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사진은 신반포2차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이어 서울 서초구에서도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재건축 계획안을 마련한 단지가 나왔다.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에 송파구 한양2차와 장미1·2·3차에 대한 신통기획안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재건축에 더욱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28일 서울시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를 최고 50층 높이 205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초구 내 노후 단지가 기획안을 확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변 요지에 위치한 신반포2차는 그동안 재건축 이후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 간 갈등을 벌였다.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신통기획에 참여하며 속도를 내게 됐다. 신통기획이란 서울시와 민간이 정비계획안을 함께 만드는 제도다.

이번 기획안에는 신반포2차를 한강과 어우러진 '수변 특화 단지'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변 특화 디자인을 설계하는 조건으로 50층 안팎의 초고층 계획을 허용했다. 대신 공공기여 중 일부는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받았다. 서릿개소공원 쪽으로 입체 보행교를 신설하는 게 대표적이다. 전면 보행교로 바뀌는 잠수교와 연결되는 문화공원도 조성한다.

이용이 저조한 대상지 북측 녹지는 구역으로 편입해 산책숲길을 만든다. 3개의 보행축을 한강과 직접 연결해 지역 주민의 접근성을 높였다. 보행 동선을 따라서는 커뮤니티시설과 연도형 상가를 배치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강까지 활력 있는 보행길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기획안이 마련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결정과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 신반포2차 주민은 "40년 넘어 노후화된 아파트의 재건축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이제 시작"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기획안은 정비계획의 초안 개념이라 향후 주민들 반발이 나오면 수정 논의를 거쳐야 한다. 정비구역 지정이 더 늦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령 강남구에서 처음으로 신통기획안을 마련한 대치미도도 일부 조건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이 단지를 최고 높이 50층, 38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기획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임대주택 비중이 약 16%로 책정된 것에 대해 주민 반발이 나왔다.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이에 임대주택을 줄이는 대신 공공시설을 늘리는 방안으로 정비계획안을 수정해 지난 10일 강남구청에 제출했다.

강남구에선 압구정 2~5구역도 신통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초에 압구정동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신통기획안 초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곳 단지들도 한강변 첫 주동은 20층, 최고층은 49층으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보행교를 놓는 등 공공기여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주민들 간 이견이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서초구 서초동 진흥과 강남구 개포동 '경·우·현(경남·우성3차·현대2차)'이 신통기획을 통해 재건축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 단지에 대한 신통기획안도 곧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동 선경도 신통기획 참여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송파구는 한양2차와 장미1·2·3차가 신통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매경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