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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수집 Real Estate News(KR)

다시 전세로 옮겨야 하나…월 100만원 이상 월세 급증에 세입자 한숨

 


대출이자 상승으로 전세의 월세화 전환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외벽에 월세 안내판이 붙어있는 모습. [김호영 기자]
 
 

“이번에 전세자금대출 만기 연장을 했는데 한달에 53만원이었던 이자를 이젠 100만원 넘게 내게 생겼다.”(30대 직장인 김모씨)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6~7%에 달한다. 더욱이 최근 전국에서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월세 거래까지 급증하고 있어 세입자들의 생활비 부담까지 더욱 가중되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 5445건 가운데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8만 812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2만4015건에서 2018년 2만4395건,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 지난해 6만4712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보다 24.8% 급증해 8만건을 돌파했다.

2017~2022년 전국 아파트 월 100만원 이상 거래 [자료 = 국토교통부]

 

지역별 월 100만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이 3만31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만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대구 2672건, 충남 1266건, 경남 1062건, 충북 964건, 대전 917건, 경북 788건, 강원 665건, 제주 623건, 울산 618건, 세종 616건, 광주 589건, 전북 322건, 전남 158건 순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로 이 아파트 전용 273.96㎡는 지난 3월 전세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에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3블럭’ 전용 148.9336㎡와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79.169㎡도 지난 3월과 9월 각각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월세 1200만원,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월세 500만원에 월세 거래가 체결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전날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9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전세대출 금리를 약 5개월동안 0.65~0.85%포인트 내리는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고정형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1.1%포인트 확대한다.

-매경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