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집이 예술이네”...‘힙’한 한옥 확 늘리는 곳 어디

서울시, 한옥마을 10년간 10곳 조성
현대적 디자인 한옥에도 인센티브
외국인 관광객 주거체험 공간하며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 건립

[사진=언스플래쉬]

서울시가 ‘한옥’을 앞세워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 개성있는 한옥이 많아지도록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건축물에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옥마을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시내 10개 지역에 조성한다.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옥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공한옥 공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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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한옥4.0 재창조계획

 

14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한옥4.0 재창조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계획 추진에 들어갈 방침이다. 계획의 핵심 키워드는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 등 3가지다.

먼저 서울시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가진 새로운 한옥이 탄생하도록 한옥의 개념을 넓힌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한옥 건축물만을 한옥으로 규정하고 지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대 기술이 적용된 ‘한옥건축양식’이나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적인 구조가 결합된 한옥도 최소 기준만 넘으면 건축이나 수선 과정에서 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한옥 지원범위 확대

한옥에 대한 건축·심의 기준도 대폭 풀어준다. 한옥 건축 심의 기준은 기존까지 73개 항목에서 제한을 두고 있었다. 이 가운데 44개 항목을 완화하거나 폐지하겠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기와, 처마길이, 창호 등 33개 심의기준은 완화하고 창틀, 대문, 가구배치 등 11개 심의기준은 폐지한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관련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의 다양성을 독려하는 동시에 전통한옥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도입된다. 전통한옥의 형태와 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는 건립 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한옥마을도 향후 10년 동안 서울 10개 지역에 조성한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옥을 만날 수 있도록 자치구 공모 등을 통해 공원해제지역, 훼손된 개발제한구역 등을 활용한다.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

최근 한국 음악과 영화 등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한옥도 ‘K-리빙’ 콘텐츠로 앞세운다.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이 있는 북촌과 서촌에는 공공한옥 글로벌 라운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플랫폼으로 한옥과 주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에선 한옥가구, 조명, 공예품 등 전시관과 다도, 도예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매경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