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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수집 Real Estate News(KR)

“물 들어올 때 노젓자”…집값 하락에 새 아파트 거래 2배 늘어

새 아파트 진입문턱 낮아지자
좁고 낡은 아파트 탈출 수요↑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한주형 기자]

낡고 좁은 기존 아파트를 떠나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이주하려는 갈아타기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위적인 집값 하락으로 새 아파트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연식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5년 이하 아파트 거래 비율은 지난 1월(이하 계약일 기준) 19.6%로, 1년 전 동월(9.7%) 대비 9.9% 커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5년 이하 아파트 거래 비율은 11.9%에서 22.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는 9.8%에서 23.5%로, 인천은 4.1%에서 20.6%로 각각 신축 아파트 거래 비율이 커졌다. 지방 역시 9.0%에서 1년 만에 17.9%로 늘었다.

반면, 구축 아파트(준공 후 30년 이상)의 거래 비율은 큰 폭으로 줄어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을 비교하면 전국적으로는 16.5%에서 11.7%로 4.8% 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은 4.5% 포인트(14.9%→10.4%), 지방은 4.5% 포인트(17.0%→12.5%) 각각 줄었다. 특히 인천의 경우 구축 거래 비율이 32.3%에서 14.0%로 눈에 띄게 내려앉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재건축 사업을 추진(예정) 중인 30년 초과 서울의 구축 아파트 거래 비율은 12.9%에서 21.1%로 되레 늘어났다는 점이다.

더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에 힘입어 소형 아파트 거래 비율은 줄고 중소형 이상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전국에서 전용 60㎡ 이하(소형) 아파트 거래 비율은 전체의 51.5%로 과반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41.5%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60㎡ 초과~85㎡ 이하(중소형) 아파트 거래는 40.9%에서 49.3%로 10% 가까이 늘어났다.

수도권도 소형 아파트 거래 비율은 지난해 1월 52.1%에서 올해 1월 38.8%로 줄었지만, 중소형 거래는 36.7%에서 49.8%로 늘었다. 지방 역시 소형(51.4%→43.1%)은 줄고 중소형(42.3%→48.9%)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넓고 깨끗한 신축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데에는 잇단 금리인상 여파로 촉발된 주택가격 하락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늘면서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물량이 풍부해진 점도 한몫했다.

실제 전국의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부동산R114 REPS 자료)는 작년 1월 3223만원에서 올해 1월 31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5636만원에서 5433만원으로 떨어졌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176만원(2984만원→2808만원), 127만원(2306만원→2179만원)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전국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1월 254만원에서 올해 1월 1973만원으로 하락했고 60㎡ 초과~85㎡ 이하 아파트도 2164만원에서 292만원으로 떨어졌다.

-매경 조성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