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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수집 Real Estate News(KR)

아무도 청약 안했다니…아파트 분양 이 정도로 심각

광주 올해 첫 광주상무골드클래스
특별공급서 신청자 0명 ‘충격’
서울은 선착순 분양서 가까스로 완판
청약시장 양극화 심해질듯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중소형 평형은 완판됐다. 소형 일부 물량은 다음달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된다.

“광주에 12억 넘는 아파트잖아요. 경쟁률이 낮을 줄 알았지만 정말 아무도 (통장을)쓰지 않았다니 좀 충격이네요.”

21일 광주 상무역 골드클래스 청약 결과를 본 광주시민 김모씨는 “올해 첫 광주분양이고 입지가 괜찮은데 그래도 저 성적은 너무하다”고 했다.

전날 특별공급 25가구가 공급된 이 아파트는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 등 특별공급 전 타입에서 신청자가 1명도 없었다. 통상 아무리 인기가 없는 단지여도 추첨으로 뽑는 생애최초 전형에서라도 신청자가 있기 마련인데 말그대로 신청자가 ‘0’명이었다.

이곳은 전용 111㎡ 48가구, 119㎡ 143가구 등 중대형 40~43평대 총 191가구가 공급된다. 111㎡은 분양가 10억대, 119㎡는 11억5000만원대다. 옵션 등을 감안하면 전용 119㎡는 12억원이 넘는다.

광주1호선 상무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는 21일 1순위 청약, 2순위 청약을 받는다. 특별공급에서 처참한 성적을 받았지만 본청약, 무순위 청약, 선착순 분양 등 앞으로 3번의 기회가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무순위 청약은 거주지 상관없이 유주택자도 접수할 수 있게 개정되는만큼 전국 투자 수요가 붙는다면 미분양은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전국 청약 시장은 수요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빙하기’가 길어지는 듯하다. 올해들어 청약 경쟁률은 처참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경쟁률이 0에 가까운 곳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올해 첫 광주 분양인 광주 상무역 골드클래스는 특별공급에서 신청자가 아무도 없었다. <자료=청약홈>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0.3대1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0.3대 1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12.6대 1) 대비 큰 폭 하락했다. 단지별 1순위 청약경쟁률은 0대 1~0.6대 1로 전국 모든 단지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충남 서산 해미면에 지어지는 ‘서산 해미 에듀타운’은 1순위 청약 당시 총 80가구 모집에 단 한 명만 신청했다. 전북 익산 부송동에 조성되는 ‘익산부송데시앙’ 역시 727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서 120명만 신청하면서 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청약 경쟁률이 미달이어도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분양에서 주인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통상 전국 투자나 실거주 수요가 붙지 않은 아파트는 오랫동안 주인을 못찾는 ‘미분양’ 상태가 장기화되고 이러한 단지들이 ‘악성 미분양’이 된다.

청약 시장은 양극화 조짐이다. 서울도 청약경쟁률은 떨어졌지만 무순위 청약이나 선착순 분양에서는 가까스로 ‘완판’되며 미분양 늪에서 탈출하고 있다.

초기 계약률 59%에 그쳤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선착순 분양 단계에서 완판됐다. 장위자이는 전용 84㎡ 분양가가 9억570만~10억2350만원이다. 본청약때는 “비싸다”며 외면받았지만, 선착순 분양에서는 다 팔린 것이다.

1만2000가구 규모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도 대규모 미계약이 우려됐으나 전용 59㎡, 84㎡ 등 실수요 선호가 높은 중소형 평수는 무순위 청약까지 가지 않고도 완판됐다. 전용 84㎡ 분양가가 12~13억원 선이다. 그러나 전용 59㎡, 84㎡ 총 2725세대는 예비당첨자 단계에서 완판됐다. 이번에 주인을 못찾은 소형 평수(약 800가구)는 다음달 초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서울 마포 아현동 ‘마포 더 클래시’도 무순위 청약까지 계약률 85%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후분양으로 전용 84㎡가 14억대였다.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과 잔금을 두달 안애 치뤄야했는데도 이정도 계약률이면 선방했다”면서 “다음달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무난히 완판될 수 있을것이라 본다. 선착순 분양을 언제할지 등은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라도 결국 유망 입지라면 수요가 받쳐준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청약시장은 옥석가리기 장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매경 이선희 기자